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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또 다른 느낌




모스크바는 일전에 내가 여행으로 두 번 정도 방문했던 도시이다.
학생으로 오게 된 모스크바는 여행자로 왔던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2012년 5월 처음으로 방문한 모스크바는 회색 빛깔의 도시 그 자체였다.
모스크비치(모스크바 사람)에 대한 인상도 그닥 좋지 못했다.
다른 곳도 아닌, 모스크바 한국 대사관 앞에서 마주친 러시아 남자에게 동양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들었기 때문이다.
아마 내가 러시아어를 모를거라고 생각하고 던진 말이 였겠지만, 모스크바에 도착한 첫 날부터 이 때문에 기분을 망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날씨까지 우중충한 탓에 더 회색빛깔의 도시 느낌을 받았다.
모스크바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추억을 쌓기도 했지만, 이와 별개로 2012년의 모스크바는 복잡하고, 차갑고, 회색빛깔의 도시였다. 

시간이 흘러.. 2014년 여름, 두 번째로 모스크바를 방문하게 되었다.
당시 난 블라디보스톡을 기점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두달 동안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혼자 여행을 떠났다.
3학년을 마치고 4학년을 올라가는 시점에,
 지금이 아니면 더이상 혼자 배낭여행을 할 시간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큰 결심을 하고 떠난 여행이었다.
시베리아횡단열차를 내리지 않고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가면 약 7일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나는 중간중간 러시아의 주요 도시에 내려서 관광을 하고 또 다시 열차를 타기를 반복하면서 여행을 해나갔다.
돈이 한정되어 있었기에 자는것, 먹는것, 타는 것 최대한 아껴가면서 생활했다.
7월 중순에 블라디보스톡에서 여행을 시작한 나는 8월 중순이 되어서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여행지에서 산 기념품들로 인해 내 배낭은 날이 갈수록 더 무거워져갔고, 
몸도 마음도 지쳐서 더이상 여행을 하고 있다는 기분도 들지 않았다.
그렇게 두 번째 방문도 역시 별로 좋지 않은 기억들만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에 방문한 모스크바는 그때와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생기 있고, 밝고, 환한 느낌의 도시였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도 모두 친절하고, 외국인에 대한 이상한(?) 시선도 없었다.
오히려 길을 묻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나를 현지인으로 인식하는 듯 했다. 
물론 여러 민족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나를 고려인이나 중국인으로 봤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별다른 차별을 아직까진 느껴보진 못했다.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 학교 관계자들, 친구들 모두 참 괜찮은 사람들인 것 같다.

내게 앞으로 펼쳐질 모스크바 생활이 많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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